나무그늘
사랑신고
백부
2014. 10. 19. 14:15
사랑은 자주 불법 위에 터를 닦고 행복은 무허가 주택이기 쉽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철거반이 오기도 전에 마치 유목민의 천막처럼 이내 빈 터만 남으니까 가끔 불법 유턴을 하여 위반과 비밀 위에 터를 닦지만 사랑을 신고할 서류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를 발명했는지도 모른다 오늘 밤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진실로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문득 이 도시의 모든 평화가 위조 같다 어떤 사랑으로 한번 장렬하게 추락할 수 있을까 맹목의 힘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볼까 사람들이 가끔 목젖을 떨며 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정한 사랑, 진정한 고통, 진정한 희망은 어떤 서류에도 기록되지 않는다 오늘 밤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사랑신고, 문정희 |